매년 정월이되면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 보려고 신통하다는 점집(神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는 기독교인은 별로 없고 대 다수가 불교인(佛敎人) 이라 하는데 알고 보면 부모님이 불교인이고 자신은 어쩌다 절에 가면 불상(佛像) 앞에 마지못해 절을 하는 정도의 무교인(無敎人) 들이다. 어떤 무속인이 주워다 키우던 어린 아기를 안고 시장통에서 슬피 울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다. "이 아이는 앞으로 일주일 후에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며 불쌍해서 운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아해서 "혹시 죽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어찌 미리 우십니까?"하니 "해와 달이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내 예언(豫言)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신통력(神通力)을 과시하기 위해 일주일이 되는 날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손으로 그 아이를 죽였다. 사람들은 그 아이가 정말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참으로 신통한 예언자라고, 널리 소문을 내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봐 달라고 온갖 재물을 들고 그 집 앞에 줄을 섰다고 한다.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본다. 특별한 두뇌를 갖은 신동(神童) 예술인들이 태어나듯 신(神) 들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뇌중에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이 남들보다 아주 조금은 더 개발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 것도 유전이 되기에 신(神)들린 무속인 들이 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 재능을 올곧게 수행하여 나가면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을 얻을 수 도 있겠지만 대게는 수행 방법을 몰라 등한시하여 그 신기(神氣)가 사라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며 경험에 의해 예측하기에 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연과 생명의 변화에 근본을 두고 도리(道理)를 밝혀내는 철학(哲學)을 통계적으로 정리한 사주풀이나 관상, 수상, 족상 등은 일리(一理)가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농경사회 선조들의 생활상을 위주로 만들어 해석하는 사주 풀이가 현대인들에게도 꼭 맞는 것은 않이라 해도.... 그래도 현실에 직면한 문제가 잘 안 풀릴 때는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하고 사주풀이를 보는 이가 있다. 대게 잘 될 거라는 위안과 조심하라는 경고를 듣는데, 그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나름대로 잘 될 것이라 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기분이 좋고, 경고를 들으면 매사에 조심하며 진실한 마음을 내면 일이 더 잘 풀린다. 그런데 굿이나 부적을 써야 한다고 많은 돈을 요구하면 그건 삿된 욕심을 채워주는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 부처님은 숫타니파타 경에서 "앞일을 예언하지 말라. 점을 치지 말라. 꿈을 해몽하지 말라. 사주 관상 등을 봐 주지 말라. 이런 것에 의존하지 않는 수행자만이 세상의 바른 길을 가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요즘은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의 마음으로 작은 암자에서는 정초에 사주풀이를 하여주는 스님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다 심리적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고 보면 나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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