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한 마리가 작은 암자 옆 숲에 살고 있었다. 주지스님은 시자 스님에게 "음식이 남으면 원숭이에게 나눠 주라"고 하여 시자 스님과 원숭이는 아주 각별한 친구 사이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 스님은 가고 새로 시자 스님이 왔는데 이 스님은 원숭이에게 음식을 줄때 마다 머리를 한 대씩 치는 것이었다. 참다못한 원숭이는 몰래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앞에 소원을 말했다. "부처님 저 스님을 다른 곳으로 보내 주세요." 이 소원이 먹혔는지 그 스님은 떠나고 다른 스님이 왔는데 이 스님은 먹이를 주면서 원숭이 머리를 두 대씩 치는 것 이였다. 원숭이는 또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 이번 스님은 저를 두 대씩 때립니다, 스님을 바꿔주세요"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스님이 가고 다시 한 스님이 왔다. 원숭이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세 대씩 얻어맞았다. 하루는 원숭이가 꿈을 꾸는데 부처님이 나타 나셨다. "얘야 왜 소원을 말하지 않는 것이냐, 또 바꿔 줄까?" 그러자 한참을 생각하던 원숭이는 소원을 말하지 않고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제 맘에 안 들어도 참고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원을 말했다가는 다음에 오는 스님은 저를 죽일지도 모르잖아요!" 이 우화는 문제의 본질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는 교훈이다. 내 앞에 닥쳐온 삶이 문제가 아니라 삶을 보는 나의 생각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일이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어떻게 일일이 다 뜯어 고치겠는가. 마음을 바꾸면 나도 편하고 남도 편하고 세상이 편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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