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스님이 대중을 모아 놓고,
"금으로 된 부처(金佛)는 용광로 속에서 녹아 버리고,
나무로 된 부처(木佛)는 불 속에서 타 버리고,
진흙으로 된 부처(泥佛)는 물속에서 녹아 버린다.
그런 형상(形象)은 나약한 중생(衆生)들을 교화(敎化)하기 위해
세워 놓은 방편(方便)일 뿐이다.
참 부처는 내 안에 앉아 있다."고 설법(說法)하셨다.
미혹(未惑)한 중생은 위대한 스승님의 형상을 보고,
스승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깨달으려 하고,
현명(賢明)한 자는 항상 스승과 같은 덕성(德性)이
내 안에 있음을 알고 깨닫는다.
하느님이 하늘나라에 있다고 믿는 하근기(下根機)의 사람은,
천사들이 노니는 천당과 유황불이 팔팔 끓는 지옥이
하늘이나 땅속 어디엔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하느님이 내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상근기의 신앙인은
그 마음 안에 천당과 지옥이 있는 것이다.
지명 수배자의 영혼(靈魂)은 그 육체가 멸하여도
그 영혼은 계속 쫓기고 있으니 지옥에 있고,
선행을 많이 하여 남으로 부터 존경을 받는 영혼은 육체가 멸하여도
꿈꾸듯 기쁜 마음이 지속되니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게 아닌가?
장자가 하루 종일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는데
제자가 다가와서 "왜 그러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오래 보고 생각하면 닮아 가는데 나도 저 물을 닮고 싶어서라네."
불상(佛像)을 모셔놓고 아침 저녁으로 예불드리는 분이나,
십자가를 목에 걸고 예수님이나 하느님을 자주 생각하시는 분들도
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교주를 닮아가려는 것이니,
종교가 나와 다르더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우상숭배라 책망하지 말자.
진짜 우상숭배란, 실존하지 않은 상상속의 동물을 만들어 놓고 그 형상에
위대한 능력이 있어, 나의 소원을 이뤄준다고 믿으며 숭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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