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계(世界)는 자아(自我)의 그림자이다.
우리의 주관적(主觀的) 생각에 따라 사물(事物)의 해석(解釋)이 달라지니 말이다.
법화경(法華經)에 이런 얘기가 있다. 물(水)은 물인데 보는 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물고기들은 집으로 보일 것이고, 지옥에서는 고통으로 보이고,
천상에서는 감로수로 보이고, 목마른 사람에게는 마실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학자에게는 공짜라는 뜻으로 비경제재(非經濟材)로 불린다.
우리는 각자 환상(幻想) 속에서 살고 있다.
자기의 경험에 의해 주관적 해석을 하며 그 밖에는 관심이 없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말은 자연은 그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인간은 분별 심을 내어 좋다, 나쁘다, 내 것이다, 네 것이다, 하며 따지고,
옳거니, 그르거니 하며 웃고 울고 한다. 이 모두가 우상(偶像)의 콩깍지가 씌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속의 우상에 따라 사물을 바라본다.
철학자 베이컨은 인간에게 4가지 우상(偶像)이 있다고 했다.
1). 동굴의 우상 = 자기가 만든 주관적 환상의 세계 속에 갇혀 산다.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 동굴에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2). 종족의 우상 = 공통된 생물학적 특성으로 하여 갖게 되는 우상. 독사에게 독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과
모든 환경이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존재한다는 턱없는 인간의 오만한 생각을 말한다.
3). 시장의 우상 = 우리가 쓰는 언어가 대상과 일치할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인데
엄밀히 따지면 오든 오류는 언어로 부터 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4). 극장의 우상 = 타자(他者)의 권위를 승인하는 맹목성을 가리킨다.
집단과 종족의 오랜 가치관과 이념을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금강경에 있는 사상(四相=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을 여의라는
부처님의 말씀과 같은 맥락(脈絡)이다.
불교의 수행(修行) 덕목(德目)인 팔정도(八正道)를 보면
능히 네 가지 우상(偶像)을 깨트리는 방법(方法)이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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