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에는 전쟁이 많이 일어났다.
어려운 시기에 외적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우려 크게 승리한 장군이 있었다.
왕은 그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직위를 올려주어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게 됐다.
그런데 하루는 우연히 등산을 하다가 절(寺)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큰 스님이 "살생하지 말라"고 하는 법문을 듣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받은 훈장과 명예는 결국 전쟁터에서 수많은 적군을 살생(殺生)한 댓가가 아닌가?
전쟁에서 죽어간 그들의 고통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러니 나는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 질거야! 생각할 수 록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큰 스님을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 방법을 구하였다.
큰 스님께서는 "수많은 적군을 살생한 것도 분명히 죄(罪)가 된다.
그러나 그로인해 수백만 수 천 만의 백성을 구하고 그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공덕(功德)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지옥에 들어가더라도 불행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행(行)하는 것이 보살(菩薩)의 정신이라."고 했다.
그래서 원광법사는 화랑들에게 세속5계(世俗五戒)를 정하여 가르쳤는데,
거기에는 임전무퇴(臨戰무退)와 살생유택(殺生有擇)이 있었고,
사명대사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승군(僧軍)을 모집하여 전쟁을 하였다.
요즘 특정 종교인들이 양심적 병력거부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데, 이런 종교의 발생지는
중립국이거나 강대국이라서 병력 의무가 없는 모병제(募兵制)를 하는 나라가 아닐까?
우리나라도 남북이 통일되고 경제가 성장되어 모병제가 된다면 병력 의무가 없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살생(殺生)의 개념(槪念)은 단지 산목숨을 죽인다는 측면에서만 본 게 아니다.
생존(生存)의 법칙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은 필수적이니. 모든 생명체(식물과 동물)은
자기 보다 약한 생명을 희생하여 자기 생명 연장을 하고 있는 게 된다.
그러니 공양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살생의 정의(正義)는 살아남기위한 수단을 말함은 아니다,
단지 취미로 다른 생명의 목숨을 해하는 사냥, 낚시, 그리고 정력을
보강하기위해 뱀, 개구리, 물개 등을 마구 잡아 먹는 행위를 말한다.
스님은 장군에게 마음속에 남아있는 죄 의식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지극 정성으로 매일 만 번씩 불러 보라고 했다.
장군은 매일 참회의 기도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다 보니,
자기 자신에 불심(佛心)이 생기고 자비심(慈悲心)이 발(發)하여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부처님의 행동을 닮아가고 있었다.
인간은 본래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태어났으니
누구나 본래의 성품은 맑은 거울과 같다.
거기에 먼지 묻고 때가 끼어 흐려져 있어도 깨끗이 닦으면 본래의 모습이 나타난다.
때를 닦아 냄으로써 거울이 새로 밝음이 생긴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거울은 밝은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본래 부처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중생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