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걸식(乞食)이라네
맹물/ 유해천
그래. 빌어먹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한시적 빌려 쓰다 두고 가는데,
이 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대 자연의 생명을 빌어 얻어먹으니
어찌 눈물겨운 감사가 없을 소냐.
살려주는 은혜 속에 그 몫까지 다 하리라
가진 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니
돌려주고 감사함을 모른다 해도,....
존재들의 결과(結果)가
먼~후일 또 다른 존재를 위한 자양분(滋養分)이 되니
땅과 빛과 구름과 바람이 모인 것이 '나' 임을 알자.
본래의 내가 부처의 깨달음을 알면
삼생(三生)을 넘나들며
미소 지며 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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