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높은 한 일본 무사가 하루는 선사(禪師)를 찾아 와
극락(極樂)과 지옥(地獄)이 정말 있느냐고 물었다.
선사(禪師)가 정말 있다고 말하자 그는 나에게 보여 주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하며 비웃고 있었다.
선사는 "지금 당장 내가 구경시켜 줄 수 있는데 보겠느냐?"고 하니
무사는 반가운 모습으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따라 나섰다.
선사는 밖으로 나 가다가 획 돌아서며 따라오는 무사의 뺨을 후려쳤다.
"이 바보 같은 놈아! 극락과 지옥이 어디에 있는데 그것을 보겠다고 따라 오느냐?"
갑자기 뺨을 얻어맞고 바보 취급을 받은 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칼을 빼 들고 눈을 부름뜨며 선사에게 말했다.
"당장 내 앞에 무름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단 칼에 베어 버리겠다!"
선사는 "꼴에 무사라고 자존심은 있어서...
이놈아! 벨 테면 베어 보거라!"하며 배짱을 부렸다.
그러자 무사는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칼을 높이 치켜들고 단칼에 내려치려는 순간!
"잠깐만! 지금 이것이 바로 지옥일세! 그대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사람을 죽이려 했으니 이것이 지옥(地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무사는 칼을 떨어뜨리고 무름을 꿇고 참회하며 용서를 빌었다.
선사는 "이것이 바로 극락이라. 깨닫고 나면 지난 일들이
다 어리석은 소꿉장난 같이 보이는 새로운 안목이 열린다네.
그대는 이제 지옥과 극락을 체함하였으니 많은 사람에게 전하여
모두가 깨달아 행복하기를 바라겠네."
마음이 괴로우면 지옥이고, 마음이 즐거우면 극락이니,
극락과 지옥은 멀리 저승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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