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을
맹물/유해천
얼마나 힘드냐고,
매일 걱정하는 님이 있어
눈가에 고이는 물을
넘치지 않도록 견뎌봅니다.
수술 후
체중이 10kg 줄었으나
코스모스 핀 호숫가
소나무 그늘에 홀로 않아
먼~산에 내려오는 단풍의 마음을
읽어 보며.
낙엽 지는 가을
초목(草木)은 해마다 가을를
노랗고 빨간 슬픔으로 깔았지만
지난 날 솟구치는 열정은
그냥 그마저 아름답다 했나 봅니다.
내게 이 가을은
온통 슬픔이옵니다.
추억을 담은 잎들을 떨구고
벌거 벗은채 숨죽이며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초목과 같이,
새봄이 오면
새싹이 돋듯
내 건강도 솟구쳐 피어나길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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