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짧은 글 긴 여운

살려주고 보니

맹물훈장 2024. 10. 17. 20:04

노오란 꾀꼬리가

집 주변을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를 때면

내 인생의 책장을 뒤로 넘겨 

아득한 고향집 어린 시절을 생각케 한다.

 

그런데 어느날 

꾀꼬리가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다.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길을 잃어 사고를 당했나?

아니면 자살을 시도했나?

어째튼 혼수생태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래서 응급처치 해야겠는데

조류 심폐소생술을 몰라

맹물 한바가지 떠다가 입벌리고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다행히 깨어나

멍하니 앉아있더니 

고맙다는 인사도 안하고 훌쩍 날아가 버렸다.

 

죽어가는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다는 마음에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그후로 꾀고리가 집 주변에서 울면 

 나와 인연이 있던 그 새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혹시 박씨나 참외씨라도 하나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꾀꼬리와 나의 추억은 오래동안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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