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스님이 개울가에서 바리때(밥그릇)을 행구는데 전갈 한 마리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한 스님이 두 손으로 떠서 조심스럽게 건저 내는데 그만 전갈에게 쏘이고 말았다. 아픈 손가락을 참으며 다시 바리때를 씻고 있는데 그 전갈이 또 물에 빠저 허우적대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또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정성껏 떠서 밖으로 건저냈는데 이번에도 또 쏘였다. 곁에있던 스님이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녀석을 연거푸 구해 주시는 거요? 남을 쏘는게 전갈의 본성인데 말이오" 그러자 스님은 하하하하~! 웃으며 "남을 구해주는 건 소승의 본성인가 보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