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공(眞空)을 묘유(妙有)로 보라!
허공 속에 존재(存在)의 모든 소재(素材)가 들어 있으나
우리들의 육안(肉眼)으로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텅 빈 방안에 미세 먼지를 모아 압축하면
0.0001그램쯤 된다고 보자.
무한한 우주공간의 먼지가 모이고 엉켜 커진 것들이 인연이 닿으면
몇 천만도의 블랙홀을 거처 나오는데 이것이 새로운 별의 탄생이다.
지구도 40억년 전에 그렇게 탄생된 별이라 한다.
텅 빈 들판에 이것저것 끌어 모아 초가집을 지었다 하자.
아니, 엄마와 아빠가 본래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나고 자라는
음식물을 먹고 잉태하여 배속에 아기가 자랐고
세상에 나와서도 땅과, 물과, 빛과, 바람으로 생성된 모든 것을 섭취하며
존재를 유지하지 않는가?
오랜 세월이 자나면 낡고 허물어져
그 존재의 고체와 액체는
기화(氣化)와, 승화(昇化)와, 융해(融解)로 흔적도 없이 분해 되어
본래의 무질서의 상태로 돌아가니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이 세상 어디엔가 흩어져 있다.
그러나 열역학인 '에너지 보존법칙'에 따라
형태는 변해도 질량은 그대로이며,
'엔트로피 증가 현상'에 따라 모든 존재의 소멸은
시간에 따라 무질서화 되어 가는 것이다.
우주적 법칙에서 보면
규제(規制)로서 유지되는 존재(存在)의 질서(秩序)는,
언젠가는 무질서화(無秩序化) 되어가는 것이 본래(本來)로 돌아가는 순리(順理)이며
이를 불교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한다.
공(空)은 비어 있으나 그 속에는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원소들이 흩어져 자유로이 떠돌다가
인연(因緣)이 되면 존재(存在)로 나타나니 이를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한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