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한가지 씩만은 꼭 들어주는 아주 착한 신(神)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평소에 바라던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예나, 예뿐 여자와 같이 살기를 소원했고 신(神)은 모두 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특별한 소원을 말했다. "나는 젊어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늙어서는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경관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집이나 한 채 짓고, 정원에는 과일나무가 있고, 텃밭에 무공해 야채를 길러 먹고, 예쁜 여자와 함께 책이나 읽으며 근심걱정 없이 사는게 소원입니다."라고 했다. 착한 신(神)은 말없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 사람아! 그런 자리가 있다면 내가 여기서 이런 짓 벌써 때려 치우고 그 곳에 가 있겠네!" 나이가 들어서 자연과 함께하면 마음이 자연을 닮아 순수해지고, 모든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법칙을 알고 받아드리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이에서 더한 삶이 어디에 있을까?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