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연기적(緣起的) 순환(循環)

맹물훈장 2010. 11. 25. 15:20
만약에 한 그루의 나무가 의식(意識)을 같게 된다면 그 나무는 자신을 
다른 나무들과 구분되는 자아(自我)로 의식할 것이다.
나무는 자신을 자기 뿌리와, 줄기와, 잎과, 열매를 포괄하는 단일체로 의식하면서 
그 자신을 자기 주위의 모든 것과는 구분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그러나 연기(緣起)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무의 자기의식은
자기 자신의 존재 배경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허구(虛構)의 의식일 뿐이다.
왜냐 하면 그 나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그 옆의 나무로 부터 
떨어진 씨앗이 땅으로 부터 얻은 양분과 수분, 공기로부터 취한 산소와
이산화탄소, 태양의 빛 등이기 때문이다.
의식(意識)을 가진 나무는 자기 자신을 자기 주위의 모든 것들과 구분하여
그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라 여기겠지만 실제 그 나무는 바로 자기 아닌 것들로 인해
바로 그 나무가 된 것일 뿐이다.
실체론적(實體論的)으로 설정된 나무의 자기의식이 허구라면 
인간의 자아의식(自我意識) 또한 그와 마찬 가지가 아니겠는가?
내 몸 바깥의 빵을 '나'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빵을 먹어서 된 나의 몸도 '나'라고 할 수 없으며
내 생각 밖의 특정 이념을 '나'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이념을 받아들여 형성된 나의 생각도
'나'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자세히 보고, 생각하고, 분해해 보면, 모든 존재가 다 연기(緣起)에 의한 한시적 존재이므로
무상(無相)하고 공(空)이므로 비아(非我)라고도 한다.
한시적(限時的) 존재란 연기(緣起)의 순환(循環)을 의미하며 그것은 근원적 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연기의 법칙은 멸(滅)이 또 다른 생(生)의 자양분(滋養粉)이 되므로 연기의 순환은 원(圓)과 같이
시작과 끝이 없다.
에너지 보존법칙(물질은 형(形)은 변해도 질량(質量)은 변하지 않는다)의 경이로움과
사물의 조형적 특성을 간파한 니이체의 사상이 다 해탈의 이정표가 아닐까?
-------맹물(성담)입니다.-------- 

'일분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람쥐 49재  (0) 2010.12.24
맑은 물병과 같이  (0) 2010.12.13
해체(解體)해서 보라  (0) 2010.11.18
인드라 망  (0) 2010.11.07
도마 복음  (0)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