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거지가 많기로 유명한데
많은 사람들이 거지들에게 음식과 돈을 자주 준단다.
한국의 유명한 법사(法師) 한 분이 그곳에서 적지 않은 돈(만원)을
거지에게 주었는데 고맙다는 말도 없이 가더란다.
그래서 다시 불러 "왜 고맙다는 말도 없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별 놈 다 보겠네, 고맙다는 말은 당신이 나에게 해야지"하더란다.
"아니! 내가 당신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당신이 나에게 고마운 게 아니요?”
거지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내가 돈을 받았으니 당신은 좋은 복(福)을 지은 것 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복(福) 받을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니 내가 고맙지 않소?"
불교에는 복덕(福德)과 공덕(功德)이라는 말이 있다.
복덕(福德)은 복(福)을 받기위해 남에게 베푼 것이며
그것은 언젠가 그만큼 꼭 돌아오도록 되어있다.
공덕은 대가(對價)를 아예 생각지 않고 베푸는 것이며, 그것은
아주 작은 공덕이라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이 온다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자연(自然)에 속하는 것인데 연기(緣起)에 의하여 내가 임시
관리하는 것이니, 남에게 조금 준다고 생색낼 일이 아니다.
내 마음속에 득(得)과 실(失)의 분별(分別)을 지우고 행(行)해야
비로써 공덕(功德)이란 것이 성립된다.
그래서 금강경에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以生其心)이라 하였다.
서양 종교에서는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였는데,
불교에서는 "모르게 한다는 그 생각마저 없애라."고 가르친다.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