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성당에 다닌다는 친구가 내게 말을 했다.
"난 말이야 오래 전에 낙산사가 화염에 휩싸여 전소되는 것을 보고 불교는 믿어도
소용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한다.
불교 공부를 한 나로서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불교는 우리가 바르게 사는 길을 가르쳐만 주는 안내자 역할이지
기적을 일으키어 자연과 인간을 보호하는 위대한 신(神)이 아니야"했다.
"그래도 사찰이 다 타는데 부처님이나 스님이 어떻게 장풍을 일으키어
서라도 불을 막았어야 사람들이 믿고 따르지 그냥 다 타 버렸으니
부처님은 믿으나 마나 한 것 아니야?"한다.
불교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 친구에게 일침을 놓았다.
"불교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행하는 것이야,
예수님처럼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바구니가 남는
그런 허황된 기적을 일으키는 분이 아니야"했다.
"그럼 더 믿을 필요가 없네, 난 또 우리가 모르는 요술이나 기적을
잘 일으키고 믿는 자들을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한다.
이런 딱한 친구가 있나.
종교란 논리적 뒷받침이 확고해야 믿음이 가는데 보편타당성이 없는
기적을 행했다는 말만 듣고, 그 기적적인 위대한 힘으로 나를 구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했다.
옛날에 불교를 믿었다는 불자들은 토속 신앙과 불교를 접목하여
타력신앙에만 의존하였다. 지금도 타력 신앙인 서양 종교를 믿는 이 들은
교주의 위대한 힘만을 의존하는 잘못된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
성인의 가르침을 받아 스스로 깨우쳐 성인을 닮아가야 하는
종교 본래의 뜻은 어디로 갔는가?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