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말 했다.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잃는 것이고,
말 하지 않아야 할 사람에게 말을 하면
그 말을 잃게 된다.
말이란 위태롭기 짝이 없는 물건이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복사하듯 전(傳)할 수 없고,
듣는 이의 생각이 다르니 다 이해(理解)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험 또한 말로 전해지기 어렵다.
그는 차라리 침묵(沈黙)하기를 선택했는데
범천(凡天=사함파티)이 간곡히 설득하는 바람에
그 경험을 말(言語)로 전해 보기로 작심하여
그로서 붓다의 가르침 "불교"가 있게 되였다.
불교(佛敎)는 도그마(독단=獨斷)일수 없다.
그는 자신이 절대적인 길(道)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의 설법(說法)마저 방편(方便)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고해(苦海)의 강을 건너야 하겠다는 의지(意志)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는 자에게
뗏목을 만드는 방법을 위한 가르침을 폈다.
그는 고통(苦痛)을 떠나 영원한 평화(平和)에 이르는 길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나마 그는 이 길(道)을 자신이 '처음 만들었다' 고는 말하지 않았다.
오래된 길을 다시금 발견했을 뿐이라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신(神)이 아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위대함인가?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