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칠전에 서울대 유안진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셨다.
젊은 시절에 우리의 아름다운 감정을 소복이 담아놓은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그리운 말 한마디"가 거칠 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 청정수와 같았다.
"그리운 말 한마디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 그리운 말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가슴에 와 박힌 이 말을 외로울 때면 언제나 되 뇌이며 살아왔다.
"나는 침묵하는 연습을 하여야겠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이나 느낌들을 지긋하게 눌러 두어
포도주가 발효되어 오래 숙성 될 수 록 좋은 향기를 내듯이...."
이 글을 읽고 수 백 번도 더 침묵을 다짐했건만 아직도 숙달이
안 되였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아하는 구절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찾아도 그런 친구가 없었고 만들려 해도 잘 안 된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수 천 명중에서 한 사람 이라도 찾고 싶으나
생각과 느낌이 같은 도반을 만난다는 것은 진정 어렵고 소중한 인연일 것이다.
한 사람의 작가가 만인의 영혼을 아름답고 평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정년퇴임한 그분의 앞날에
진심으로 건강과 행운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