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5월 27일 서해 무창포 해수욕장 옆 독산으로 5 가족이 부부동반하여
고기잡이를 갔었다.
소문에는 민박집 주인이 그물을 처 주고 끌어 당기기만 하면 손수래로 반쯤 도다리 우럭등을
잡을 수 있고 조개는 1톤 트럭으로 한차라도 건질 수 있닥에 큰 기대를 갖고 갔었다.
그런데 50미터 그물을 2번이나 쳤는데 손바닥만한 도다리 한 마리 밖에 못 잡았다.
조개를 주우려 아침 8시에 나갔는데 남자들 5명이 10개도 못 주었다.
2박 3일 예약을 취소하고 이튼날 쌀바위와 와불이 있다는 미암사로 갔다.
미암사 입구에 서 계시는 108 부처님의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지며 합장을 하게 된다.
미암사에는 세계 최대의 와불이 가파른 산 비탈에 자리하고 있다.
고즈넉하고 넉너한 고찰의 향기에 비해 외형의 크기로 유명세를 타 보려는 듯한....
와불 속에 법당이 있고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중생들의 덕 보려는 소원이 빼곡히 들어있다.
<언제까지 누워 계시렵니까?
일어나소서!!
벌떡 일어나셔서 저 가련한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시옵소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염원해 본다.
마곡사 해탈문 앞에 도달하니 감회가 새롭다.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이 문을 들어서며
고난과 고통의 속세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했을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그렇게 믿고 몰입하면
그렇게 되는 것을......
해탈문을 지나 다리를 건너니 화려한 범종루가 감탄을 자아낸다.
저 법고와 복고와 운판과 범종이 얼마나 많은 중생들의 생명에게
깨우침을 주었을까?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고 소중한 지혜가 저 종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대광보전은 억겁의 침묵이 쌓여 있는것 같다.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무정 설법을 설하고 계시는데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그 설법을 듣고 가슴속에 담아갔을까?
대게는 법당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처 버리는게 아닌가?
지나는 길에 모산 박물관에 들렸다.
아주 순진한 꽃사슴이 관광객에게 수줍은듯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