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경전 (초발심 자경문) 첫 머리에 부초심지인 수원리악우 친근현선 (夫初心之人 須遠離惡友 親近賢善)이라고 했다. '무릇 부처님의 법을 믿고 배울 마음을 내었다면 모름지기 나쁜 친구와 어울리지 말고 착한 친구를 가려서 친해야 한다.' 라는 뜻이다. 수행의 절반은 도반이 하여준다는 말도 있기에 말이다. 부처님께서 좋은 벗을 만드는 7가지 방법이 있다고 제자들에게 설하셨다. "아난아! 좋은 벗을 위해서는 그를 이롭게 하고 인자하게 보살피는 것이니, 첫째,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둘째, 하기 어려운 것을 하며, 셋째, 참기 어려운 것을 참고, 넷째, 비밀스러운 것도 서로 털어 놓고, 다섯째 서로 잘못을 드러내지 않고, 여섯째, 괴로움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으며, 일곱 번째 가난하고 보잘 것 없더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이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부모, 형제, 친구마저 외면하는데 부처님의 설법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 않을까? 그러나 멀리 내다보면 우리는 이웃과의 인연으로 얽혀 더불어 사는 세상인지라 내 삶이 주변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다. 주변과 이웃이 기쁘고 행복하지 않으면 나 혼자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부처님이 말씀하신 그런 좋은벗이 나에게는 몇 명이 있는가를...,,대 다수는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좋은 벗은 언제쯤 찾아 올까?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불청지우(不請之友)라는 말은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좋은 벗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좋은 친구가 있다. 좋은 친구란 것은 어찌 인간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주 만물과 모든 생명체가 다 친구일 수 있다. 자연이 병들어 신음한다면 인간들만이 웃으며 행복할 수 있을까? 괴롭고 슬픈 생명들을 찾아다니며 소원을 들어주시는 관세음보살님처럼, 내 이웃에게 불청지우(不請之友)가 되어주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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