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행복(幸福)하게 해 주는 것은 정의(正義)니 진보(進步)니 하는 장미 빛 이념(理念)이 아니라 개개인의 주관적(主觀的) 의지(意志)와 자유(自由)를 누릴 수 있는 실존능력(實存能力)이 있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삶을 3단계로 나누었다. 제1단계는 쾌락(快樂)의 단계이다. 자신만의 쾌락이 행복이라 믿고 각가지 새로운 쾌락만을 쫓아다니는데 쾌락에도 한계 있어 권태(倦怠)에 빠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제2단계는 윤리적(倫理的) 단계이다. 우리의 삶은 나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이웃과 상호 관계로 이어지는 삶이므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윤리적 진리를 깨달아 실천하는 단계인데 이 역시 삶의 유한성(有限性) 때문에 근본적인 '생의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3단계는 종교적(宗敎的) 단계이다. 인간의 신앙심(信仰心)은 스스로의 내면적 결심에 따라 삶에 대한 무력감과 허망함을 떨쳐 버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내생(來生)의 아름다운 삶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歸依)한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이 3단계를 꼭 거처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려는 의지(意志)가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가는 것이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서 사는데 행복은 객관적(客觀的)이 아니라 주관적은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존재(存在)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認知)하는 것이다. 똑 같은 처지(處地)에서도 불행하다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뻐하는 현명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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