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이 제자들과 길을 걷는데 한 제자가 와서 물었다. "스승님이시여! 길을 걷다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봤을때 참아서는 안되지요?" 그 때 공자님은 "참아야 하느니 라" 하셨다. 얼마쯤 더 가다가 이번에는 다른 제자가 똑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공자님은 "참아서는 안 되느니라"하셨다. 다른 제자들이 궁금해서 물었다. "스승님이시어! 조금 전에는 참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이번에는 참아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까?" 공자님께서는 "앞서 물었던 제자는 성질이 급하고 난폭하니 참아야 하고, 뒤에 물엇던 제자는 성격이 착하고 침착하니 참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이렇게 유무정법(有無定法)이란 정해진 법(法)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대상에 따라서, 조건에 따라서, 알맞게 적용해야 하되 본래(本來)의 목적인 깨달아 행복할 수 있는 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선법(善法)을 악인(惡人)이 잘못 해석하면 악법(惡法)이 되고, 악법도 선인(善人)이 바르게 해석하면 선법이 된다고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고 사람의 근기(根器)에 따라 알맞게 비유나 방편으로 설법하여 차츰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하신 팔만 사천 법문이 다 이 법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