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은 어디에 있습니까? <종묵스님이 경봉스님에게> 하늘과 사람을 위하심이 한결같이 맑고 편안하신지요? 시냇물과 솔잎 만으로도 한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씀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바로 무소유의 넉넉함 입니다. 가진자는 가진것 때문에 불안하고 없는자는 없는것 때문에 괴로워 하는것이 사람들의 마음이거늘, 스님은 어찌 없는자의 넉넉함을 가지셨습니까?. 바로 스님이 극락이며 내세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왼쪽눈이 반근이요, 오른쪽 눈이 여덟량이라, 왼쪽과 오른쪽의 눈이 바라보는것이 다르니 이 또한 제 수양이 부족한 탓이므로, 양쪽눈의 무게가 같아지면 스님께 돌아가 절을 하겠습니다. <회신> 너무 과한 칭찬은 오히려 욕이되네, 아직도 극락을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나? 자네가 바로 극락이며 지옥이라네. 바라보는 양쪽 눈의 무게가 다르다니 어서 안경을 끼게 안경이 비싸서 사지 못하면 마음의 안경을 만들어서 끼게나. < 산사에서 붙인 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