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이 한 밤중에 의관을 갖추고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술 취한 젊은이가 비틀비틀 걸어온다.
"손님! 어서 오십시요."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니,
"아니! 아버님! 아버님이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아들이 깜짝 놀라 술이 확 깨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는 손님을 아들로 생각하고 밤늦게 술집에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손님은 나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
내가 오늘부터는 손님으로 대 하렵니다."
그 다음 부터는 황희 정승의 아들은
밤늦게 기생집에서 술 취하여,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평소에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지금 나는 잘 받아드려 기쁘게 하여 드리고 있는가?
아니면 부모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여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가끔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