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지난 글 편집

제자(弟子)

맹물훈장 2018. 10. 22. 21:01

전쟁은 모든것을 휩쓸어 간다. 크게 보면 개체는 인(因)이고 주변 정세는 연(緣)이되니 아무리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그 주변으로 부터 오는 전쟁이나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 즉 인(因)이 좋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緣)이다. 1950년 6. 25사변이 났고 유엔군의 도움으로 9.28 수복을 하였으나 중공군의 10만 대군을 지원 받은 북한이 인해전술로 북쪽에서 밀고 내려오는데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퇴각을 하면서 작전상 오대산의 전 사찰과 인근 민가가 소각 대상이 되였다. 오대산에 있는 대부분 사찰의 승려들은 남으로 피난을 떠났고 한암은 시자 몇 명과 상원사를 지키고 있었는데 새벽에 국군 부대원들을 이끌고 상원사를 찾아온 장교는 절을 소각해야 하니 모든 스님들은 피난을 가라고 명령했다. 한암은 가사와 장삼으로 갈아입고는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 앞에 정좌하며 장교에게 불을 놓아도 좋다고 하셨다. 장교는 깜짝 놀라며 "스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작전상 명령입니다." 한암은 말했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요. 제자가 스승님이 불에 타는데 도망을 간다면, 제자가 해야할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함께 있을 터이니, 당신은 어서 당신의 도리인 불을 지르시요." 장교는 한암의 인격과 거룩한 성자의 모습에 압도되어, 부하들에게 법당의 문짝만 떼어서 마당에 놓고 불사르게 하고 물러갔으니 이때 수많은 사찰과 민가가 전소되고 상원사만 살아남았다. 그후 2달쯤 지난 어느날, 한암스님은 열반하실 날짜를 확인한 후 가사와 장삼을 찾아서 입고, 선상(禪想)에서 단정히 좌탈입망(坐脫立亡) 하셨다.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시고 속명은' 방 중원'이고 '한암'은 법호이다. 21세에 출가하였으며 불교 조계종 초대 종정으로 추대 되였고 세수 75세 법랍 54세, 은법제자로 난암,보문,탄허 스님 등이 있다. 이 시대에도 목숨을 받처가며 부처님 제자의 소임을 다 하겠다는 스님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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