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 있는 깊은 숲속에 작은 뱁새 부부가
모처럼 알을 낳고 오래 동안 품어 새끼가 태어났다.
뱁새는 너무나 좋아서 매일같이 벌래를 잡아다 먹이며
열심히 정성껏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요하고 평화롭던 이 산속에 산불이 일어났다.
토끼와 너구리 노루 산돼지들은 재빨리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고,
비들기와 까치와 꾀꼬리, 그리고 산새들이 모두가
혼비백산하여 다른 산으로 날아갔다.
산불은 무서운 기세로 타 올라오는데,
뱁새는 새끼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옹달샘에 가서
날개에 물을 적시어 둥지 주변에 뿌려주기를 계속 반복한다.
이것을 보고 있던 제석천왕이 뱁새에게 말했다.
"얘야. 불길이 저렇게 거센데 네가 둥지에 물을 뿌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니?"라고 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최선입니다."
뱁새는 대답을 하고 열심히 날개에 젖은 물끼를 둥지에 뿌린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새끼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뱁새의 삶이 너무나 아름다운 감동이기에
제석천왕은 비를 내려 산불을 끄셨다고 한다.
정성을 다하는 삶은 비록 그것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으로 오래 기억되는 것이다.
언제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진솔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일분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생보살(願生菩薩) 2 (0) | 2019.03.25 |
---|---|
정토신앙(淨土信仰) (0) | 2019.03.21 |
말 한 마디의 무게 (0) | 2018.09.03 |
안분지족(安分知足) (0) | 2018.07.15 |
나쁜 놈(者) (0) | 2018.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