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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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病)

맹물훈장 2019. 4. 21. 06:19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400년쯤 지나서

인도에는 불교가 20여개 부파로 갈라졌다.

지금도 모든 종교에서는 성서(성경)해석의 차이로 많은 종파가 생겨나 자기네의 교파만이

정통성을 유지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망상적 집착에 사로잡혀 있음과 같았다.

 

불교가 크게는 두 교파로 나눠져 석가모니 부처님이 직설(直說)하신 말씀을 믿고

그대로 따르기 위해 출가하여 자기 득도를 위주로 하는 '소승불교'와,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을 널리 펴서 중생구재를 위주로 하는 '대승불교'가 있었다.

 

그 때, 소승론사(小乘論師)의 대가이신 세친이,

"대승불교(大乘佛敎)는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이 않이므로 비불설(非佛說)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대승불교의 대가이신 무착론사(無着論師)는 동생인 세친의 행동이

마음에 걸려 하루는 사람을 시켜, "형 무착이 중병으로 죽게 되였는데 마지막으로

아우 세친을 찾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했다.


세친은 종파가 다른 형이라서 오래 동안 찾지 않았지만 곧 죽게 되였다니

할 수 없이 찾아 갔는데, 안내자가 잠시 별채에서 기다리시라고 하여 앉아 있는데

옆방에서 '보살십지경(菩薩十持經)'이란 불경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세친이 그 경소리를 귀담아 들어보니 그 내용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뜻을 정확하게 풀이하여

중생구재에 중점을 두고 수행하는 보살의 위대한 수행 경지가 있음을 알고 놀랐다.


얼마 후 다시 안내를 받아 형 무착이 있는 안채로 들어갔는데,

중병으로 곧 죽게 되였다는 형님이 멀쩡히 앉아 있는 게 아닌가!

"형님! 중병이 들으셨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나는 마음에 중병이 들었다, 세친아우가 대승불교를 비방하고 다니니,

네가 죽으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파서 너를 불렀다."

그 후 세친은 대승불교로 옮겨와서 교학을 연구하다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자신의 혀를 자르겠다고 했다. 형 ‘무착론사’가 그런 방법은 옳지 않고 대승불교를

널리 펴는 일로 지난날의 업보(業報)를 갚으라 하였다.

 

그리하여 ‘세친론사’가 그 유명한 유식30송(唯識三十頌) 이라는 게송을

남기게 되었고, 그로인해 대승불교의 교학(敎學)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자기 주관을 절대시하는 사람들은 중도(中道)에 대한 법문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선이다 악이다,라는 이분법을 직면하고

다시 긍정의 차원으로 돌아서면, 둘 다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중도를 터득하게 된다.

'니체'는 자유정신을 간파하고 선악(善惡)의 피안(彼岸)을 설(說)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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