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선사가 공부를 할 때, 하루는 방장 화상이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이전
너에 본래 면목이 무엇이냐?"(父母未生前 本來面目)하고 물었다. 그는 대답을 못하고 고심했다.
면목이란 존재의 형태인데, 자나 깨나 이 화두를 들고 태어나기 이전의 본래 면목을 찾으려고
몇 년을 수행 정진하였으나 깨닫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했다.
어느 날 저자거리에 나갔더니 왠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하며 싸우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모여서 싸움을 말리며 저들끼리 수근 거리더니,
잠시 후 싸우던 한 사람이 "내가 모르고 오해를 해서 그렇게 되였으니
참으로 면목(面目)이 없네,,,"하는 것 이였다.
보수 선사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단번에 깨달았다.
그가 면목(面目)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워 내 놓을 만한 얼굴(面)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얼굴은 얼(魂)이 담긴 굴(窟)의 뜻이니 즉 자기의 정신(精神)이 드나드는 곳이다.
본래의 정신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본성(本性)이 아닌가?
면목은 존재를 의미하는데,
존재를 분해(分解)하면 최초의 미립자가 '쿼크'라고 하며 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공(空)과 같고 그 공(空)이 무한한 존재(存在)의 가능성(可能性)을 내포하고 있다.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진공은 본질(本質)이고 묘유는 인연(因緣)이다.
묘유(妙有) 이전(以前)의 본질(本質)인 공(空)은 가장 신성한 성(性)이니,,,,,
태어나기 이전의 나(我)는 우주(宇宙)의 순수(純粹)한 근본(根本) 에너지가 아닌가?
생명(生命)은 본래(本來) 원성실성성(圓成實性)이고
생명(生命은)은 본래(本來) 취산(聚散)이다.
결국 천지가 다 나와 같은 동체이고(天地與我同體)
만물이 다 나와 같은 동질(萬物與我同質)인줄 알면
스스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이 생(生)하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