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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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聖胎)

맹물훈장 2019. 10. 4. 19:54





성태(聖胎)라는 말은 백봉 김기추 거사님의 법문에 나오는 말인데
"성인(聖人)이 될 아기를 배었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깨달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라고 해석해도 좋은  것 같다.

거사님께서는, 자성(自性)이 있는 법신(法身=슬기자리)은
색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으니 허공과 같아 생사(生死)가 없는데, 
이 법신이 자성이 없는 육신(육신)에 들어와 손발을 움직여 뜻을 표한다, 고 한다.
육신에는 보고 듣는 여섯 가지 기관(눈, 귀, 코, 혀, 몸, 뜻)이 있는데
이를 통해 법신이 보고 듣고 판단하니 육신은 그냥 편리한 도구에 불과하다 고 본다.
그러니 육신이 잘려 나가고 흙구덩이나 불구덩이에 들어가도 별 걱정을 안 한다.
법신은 또 다른 도구(肉身)을 찾아 쓰면 되니까.
생사(生死)를 벗어난다는 의미는 이런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법신(法身)이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들으면서 눈과 귀하고 타협을 한다.
좋은 것을 보면 거기에 끄달려 자꾸 보려고 하고, 좋은 것을 들으면 또 듣고 싶어 하는
끄달림을 벗어나는 게 성태(聖胎)를 기르는 것이라 했다.
즉 육근(六根=眼, 耳, 鼻, 舌, 身, 意)을 통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껴도,
좋다, 나쁘다, 판단하거나 집착(執着)하지만 않는다면 근심과 걱정이 생겨나지 않으니
성인(聖人)의 반열에 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생들은 이 가짜 몸뚱이를 진짜인 줄 알고 업(業)을 짓고 그 업에 따라 극락(極樂)을 간다고
좋아하고 지옥(地獄)을 간다고 무서워하는 모습놀이를 하는데, 몸뚱이를 받기 이전의
진짜인 나(我)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천당과 지옥이 와장창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다.
그 진짜인 나(본성, 법신)는 색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으니 허공과 같아 죽고 사는 게 없다.

결국 육체라는 것은 내가 아니라 본래의 내가 임시 빌려쓰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 생사(生死)를 벗어난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태(聖胎)를 반드시 길러야 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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