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지난 글 편집

귀신과의 약속

맹물훈장 2021. 4. 2. 07:00

대게 귀신이라 하면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훤히 알고 자신에게 잘못하여
원한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괴롭히며 보복하는 영혼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귀신에 대하여 보고 들은 것은 저승사자는 검은 옷을 입고,
여자 귀신은 하얀 소복을 하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갑자기 나타나 협박을 하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젊은 남자가 오래간 만에 서로 뜻이 맞는 연인을 맞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부인이 병이 들어 곧 죽음을 맞이할 것 같아 남편에게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더라도 다른 여자와 재혼하지 마시오. 만약에 다른 여자와 같이 살면
내가 귀신이 되어 당신을 따라 다니며 괴롭힐 테니 명심 하시오."라고 했다.

 

얼마 후 부인이 죽었다. 남편은 슬퍼하며 몆 달을 홀로 지나다가 외롭고 불편하여
다른 여인을 사귀게 되었고 일 년 후에 재혼을 하였다.
그런데 밤마다 전처의 귀신이 나타나 왜 내 말을 듣지 않았느냐고 따지며
오늘 한 일과 내일 할 일들을 신통하게도 다 알고 말하는 것 이었다.

 

남편은 겁이 나고 불안하여 유명한 고승(高僧)을 찾아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귀신을 쫓을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스님께서는, 그런 신통방통한 귀신은 존중해야 하니 찾아오면 반가워하고 도저히
당신을 속일 수가 없다고 칭찬을 해 주라고 하신다. 그 다음 한 가지 문제를 낼 터이니
당신이 바로 맞추면 무슨 소원이든 내가 다 들어주고, 만약에 못 맞추면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라고 했다. 그리고는 문제를 일러주었다.

 

그냥 밤 남편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귀신을 칭찬하고 약속을 다짐 받고, 한 손에
콩 한 줌을 움켜쥐고 몇 개나 되는지 알아 맞춰 보라고 문제를 내었다.
아내 귀신은 머뭇머뭇 거리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달아나 버렸다.

 

스님은 귀신이 알아 맞추지 못했다면 그런 귀신은 자신이 만들어 낸
상상(想像)의 결과일 뿐이라고 젊은이에게 알려주었다.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밝고 깨끗한 것인데,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살아가면서

욕망(慾望)과 허상(虛想)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지난 글 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태(聖胎)  (0) 2021.04.02
묵빈대처(默賓對處)  (0) 2021.04.02
사후 세계  (0) 2021.03.16
내 아들은 내 자식이 아니다.  (0) 2021.03.16
아는것 만큼 보인다.  (0)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