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나라의 '현공'이 주 나라의 '노자'를 만났다.
'현공'이 우리 진 나라에는 정직(正直)한 젊은이가 있다고 자랑을 했다.
그 젊은이는 아비(父)의 잘못을 들춰내어 관가에 고하여 아비는 구속되었고,
진 나라에서는 그 아들을 정직한 사람의 대표로 큰 상(賞)을 내렸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노자'는
우리 주 나라에는 지혜(智慧)로운 젊은이가 있는데,
그는 아비의 잘못을 묻어두고, 아비는 아들의 잘못을
덮어주고 보듬어 주며 반성하여, 함께 바른길로 나간 사람이라고 했다.
언론의 자유가 난무한 이 시대에
남의 잘못을 널리 알리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자신과의 뜻이 다른 사람들의 의혹을 확대해석하고, 선동하며,
각가지 억측과 가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진실마저 뒤엎어 버리고 싶어 하는,
잘못된 영웅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 가족과 이웃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지 않고,
오직 정직을 위해서라는 허울로 자신만을 위해
선의적(善意的)해석이나, 배려나, 용서를 생각지 않고 짓밟아 버리는
사상(思想)은 언제, 어디에서, 누가 드려온 것일까?
동방 예의지국(禮義之國)인 이 나라에,
행복(幸福)은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우러 나는 것인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지나치게 언론의 자유, 알 권리, 민주주의를
확대해석하며 자기주장을 절대시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은 거리가 먼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