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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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범개차(持犯開遮)

맹물훈장 2022. 10. 14. 18:40

석가모니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시는데

어느 부인이 질문을 하였다.

"부처님이시어! 부처님께서 주신 5계(五戒)에는 술 마시지 말라고 하셨는데,

우리 남편은 술만 마시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아이들에게도 잘 대하여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도 열심히 하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야단만 치고,

일도 안 하니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술 마시는 것을 계율로 삼아라." 하셨다.

술을 마시되 술로 인해 자신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여도 된다는 것이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께서는 지범개차(持犯開遮) 하라 하셨는데, 이는 계율을 지키되

주어진 환경과 특수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열고, 닫을 줄 알라.고 하셨다. 

또 신라 '화랑'을 지도하신 원광국사께서는 살생유택(殺生有擇)을 설(說)하셔

가족과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는 적군(敵軍)과 싸워야함을 암시했고, 

서산대사는 승군(僧軍)을 일으켜 왜병을 무찌르기도 했다.

 

경전이나 성경은 2.000년 전에 그 시대의 사회생활이나 풍습에 맞게 쓰여진 것이니,

오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과 환경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이를 감안하여 경(經)에 있는 그대로를 주장하지 말고

현재 환경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데, 어떤 종교는 경(經)에 있는 것은 일점일획이라도

고치면 안 된다고 그대로 해석함을 주장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선(善)을 위해서는 계율을 때로는 열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어야 한다.

모든 종교의 계율은 행복을 추구하는 기본적 바탕 위에 세워졌으니,

현대 시대에 맞게 지범개차(持犯開遮)하고 역지시지(易地思之) 할 때,

종교 분쟁이 사라지고 밝은 사회가 되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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