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재능과 열정만 믿고 모든 일을 쉽고 빨리 해결하려는 성급한 사람들이 있다.
속담에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서는 못 쓴다.'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느 날 한 소년이 스님을 찾아 왔다.
"스님, 저는 한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이루어내고 마는 성격입니다.
제가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도(道)를 다 깨치려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이에 스님은 "한 십년쯤 걸리겠지,,,,,,," 했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보통 사람이면 그 정도는 걸리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달라서
내가 남보다 갑절로 노력해 빨리 도를 깨쳐야 연로하신 부모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단 말입니다.
스님 제가 밤낮으로 노력하면 몇 년 만에 다 배울 수 있나요?"
"너의 뜻이 그렇다면 한 삼십 년쯤 걸리겠지,,,,,,."
소년은 스님이 자신에 뜻을 잘 못 이해하신 줄 알고
"스님 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시는군요.
저는 스님이 한꺼번에 많은 걸 가르쳐주셔도 빠른 시일에 다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그렇다면 날 따라 한 칠십 년쯤 배워야 하겠구나," 하셨다.
모든 만물의 이치(理致)은 그 씨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성급히 좋은 결과만 탐내며 과정을 소홀히 하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된다.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다림의 지혜가 있어야 한다.
성급한 사람은 어쩌다 좋은 일을 한 번 하게 되면 그 결과가 빨리 오기를 바라지만
나쁜 일을 했을 때는 그 결과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인과(因果)의 법칙은 선행(善行)이나 악행(惡行)이나 다 그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시절 인연이 닿으면 그 결과가 나타나게 돼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삼세인과(三世因果)라 하여 현생(現生)에서 나타나지 않은 인과는
후생(後生)에서라도 반드시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우리 모두 인과(因果)의 법칙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 있어도
이 세상이 훨씬 더 따뜻하고 아름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