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東洋思想)에는 선오설(善誤說)이란 게 있다.
즉 착함(善)과 착하지 못함(誤)이 있다는 말이다.
서양사상(西洋思想)은 선악설(善惡說)이 있다.
즉 선(善)이 아니면 악(惡)이라는 이분법(二分法)이다.
우리는 늘 나와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부정(不定)하는
주관적(主觀的) 고정관념(固定觀念)이 있다.
세상(世上)의 이치(理致)가 서로 연관(聯關)되어 유사한 것이 많은데
봄꽃을 대표하는 것이 매화라고 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불교는 자연의 현상에 따라 되어가는 그대로의 연기법(緣起法)과
그로인한 인과법(因果法)을 진리라 한다.
기독교에서는 진리는 오직 하나이며 예수님의 말씀만이 진리라고 믿고
부동(不動)의 마음으로 그 이외는 다 진리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종교 간에 오해가 생긴다.
세상에는 사실(事實)과 진실(眞實)이 있다.
사실은 그 시대에 다 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을 말하고,
진실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진리(眞理)라는 것도 엄밀히 따져보면 변하기도 한다.
천동설(天動說) 시대의 진리가 지동설(地動說) 시대로 변하듯이
어제의 진리라고 믿었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의 발달로 진리 아님이
밝혀지는 수가 많으므로 '니체'는 '진리의 반(半)은 가상(假相)이다'라고 했다.
광활한 우주(宇宙)의 시공(時空)을 넘나드는 첨단 과학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종교가 추구하는 신학(神學)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교주나 성인(聖人)들의 철학적(哲學的)인 가르침에 더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석가와 예수의 유사한 가르침이 너무 많으니 이을 찾아 비교함으로써,
한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과 친구 사이에, 타 종교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교 종교학을 권하고 싶다.
젊은 시절에 '기독교'를 15년 동안 믿어보려고 다녔다. 물론 엉터리 교인이었다.
중년이 되어서 '천주교'를 8년 동안 다녀 영세는 받았으나
신(神)에 대한 회의(懷疑)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순(耳順)이 다 되어 '불교대학'을 여러 곳 다니며 오래 동한(20년) 공부하고
법사가 되어 계속 수행을 하고 있으나. 그런데도 불법에 백 분의 일도 알지 못하겠다.
어쩌면 나는 멍텅구리 '맹물'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