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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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맹물훈장 2023. 11. 1. 18:44

---창작 서각. 관(觀) 맹물/성담/유해천---

 

우리가 눈으로 사물을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보는 것은 눈(眼) 뿐이 아니라, 귀(耳)와, 코(鼻)와, 혀(舌)와,

몸(身)과, 의식(意)으로도 본다.

눈으로는 형상과 색상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들어 보고,

코로는 냄새를 맡아 보고, 혀로는 맛을 보고, 몸으로는 느껴보고

의식으로는 전체의 의도를 알아본다.

 

이렇게 여려 기관을 동원해서 보는 것 외에 마음으로 보는 것이 있는데

이를 관(觀)한다고 한다,

관하는 것은 육체로 보는 육안(肉眼), 마음으로 보는 심안(心眼),

지혜의 눈으로 보는 혜안(慧眼). 하늘의 뜻으로 보는 천안(天眼),

부처님의 눈으로 보는 불안(佛眼)이 있다.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긍정(肯定)과 부정(不定)의 결과가 나타난다.

 

중국 송나라 때 소동파는 22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고위직에 있다가 정부를 비방하는

詩를 써서 좌천되어 황주 현감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유명한 선사(禪師)를 찾아다니며 법거량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다.

 

어느 날 소동파가 '요원'스님과 좌선을 하며 스님께 물었다.

"스님, 내가 좌선하는 모습이 어떻습니까?"

"부처님 같습니다. 소승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스님의 모습은 꼭 소똥 무더기 같습니다."라고 아주 무시하였다.

 

소동파는 스님을 처음으로 이겼다고 동생에게 스님과의 대화를 자랑했다.

다 듣고 난 동생은 "오라버니는 오늘 처참하게 패하셨군요.

스님은 부처의 마음으로 오라버니를 보았는데, 오라버니는

자만과 오만과 시기심으로 스님을 보셨으니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태조 대왕과 무학대사의 농담중에 이와 유사한 일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 왕이 무학대사를 보고 농담으로,

 대사의 얼굴이 돼지 같다고 하며 나의 모습은 어떻냐고 물었다.

무학대사는 "대왕님의 얼굴은 부처님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대왕은, 대사에게 "지금은 농담하여도 괜찮으니 다시 말해 보라."고 했다.

무학 대사는 "본래 부처의 눈으로 보면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만 보입니다."

태조 대왕은 껄껄 웃으며 역시 무학대사는 훌륭한 선사라고 칭찬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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