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상교(長短相較)
하(夏) 안거(安居)를 마친 학승(學僧) 제자들에게해제(解題) 법문(法門)을 하시는 고승(高僧)께서,주장자(拄杖子)를 옆에 놓고 가리키며,"이 주장자를, 톱이나, 도끼나, 손을 대지 말고 짧게 만들어 보아라!"고 말씀하셨다.3개월 동안 머리를 싸 동여매고 공부를 하였건만모두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때 한 스님이 앞으로 나가 스승님께 3배를 올리고"제가 해 보겠습니다." 하고는 잠시 나가더니,크고 긴 막대기를 가져와서 그 주장자 옆에 놓았다.스승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길고 짧다는 것은 상대적(相對的) 개념(槪念)이다.역시 그대가 해냈구나!" 하시며 만족하셨다. 우리가 잘살고 못 사는 것도 역시 상대성인데, 대개는 높이 처다 만 보고 사니자신이 부족하고 초라해 보여 불행(不幸)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