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상(現相) 세계(世界)는 단일한 궁극적 실체(實體)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始作)과 끝이 맞물리는 순환 구조에 따라 끝없이 진행된다.
자아(自我)란 몸(色)과 마음(名=受,想,行,識)의 결합체(結合體)이다,
즉 오온(五蘊)의 화합물(化合物)이다.
그것이 '나'다 라고 할 만한 자기(自己) 동일적(同一的) 실체(實體)가
존재(存在)하지 않기 때문에 무아(無我)라 한다.
내 몸 바깥의 빵을 '나'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빵을 먹어서 된 나의 몸도
'나'라고 할 수 없으며, 내 생각 밖의 특정 이념(理念)을 '나'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 이념을 받아들려 형성된 나의 생각도 '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기론적 사유(思惟)로 보면 느낌이나 생각들은 모두 여러 중연(衆緣)이 화합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단일한 주체(主體)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불교는 내가 오온(五蘊)의 중연(衆緣)이 화합(化合)해서 형성된
연기(緣起)의 산물(産物)이라는 점에서 무아(無我)라 주장한다.
연기의 원리(原理)를 모르고 오온을 자아(自我)로 생각하며 그에 집착(執着)하는
아집(我執)을 무너트리기 위해 무아(無我)를 설(說)한다.
불교는 인생의 허다한 고통이 집착(執着)에서 비롯되며 그 집착의 궁극 지점에는
자아(自我)의 집착(執着)인 아집(我執)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