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送詩)
맹물/유해천
깊은 잠 들지 못한
섣달 새벽
돌아보니 인생은 짧지 않네.
미안하게 살았구나.
철없이 뛰어온
그 많은 세월
내 황혼에 마음눈 뜨고 보니
청산(淸山)은 저절로 걸어가고
유수(流水)은 하늘로 오르는데
청풍(淸風)은 시도 때도 없이
세상을 쓸고 가니
맞이하는 날마다 새로운 날이라
억겁(億劫)을 기다리는
저 솟대 그림자 속에
내생으로 가져 갈 내 성적표 남아있을까?
'아름다운 도취(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는 누구신가요 (0) | 2012.06.17 |
---|---|
청산(靑山)과 백운(白雲) (0) | 2012.06.09 |
기러기 날아 갈 때 까지 (0) | 2011.12.31 |
잠오지 않는 밤 (0) | 2011.12.08 |
빚지지 말자 (0) | 201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