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우상 숭배는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을 경배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 세상에 피조물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경배하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독선적인가? 구약 '출애굽기'에는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하지 말라...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3~4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하셨다. 요즘도 저 질투하는 하나님이 나에게 복을 주고 내 영혼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성현의 말씀을 해석할 때에는 그 시대적 배경과 상황에 따라 비유나 방편으로 그 시기에 맞게 설교나 설법을 하신 뜻을 바로 알아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급에서 나올 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전했다는 성경 말씀만 믿고, 이천년이 지난 지금 동양에서도 대게 우상을 보기만 하면 그를 만든 사람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우상을 숭배하는 것으로 알고 경멸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아집(我執=집착)이다. 우상이란 똑 같이 만든 형상을 말 함인데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인도의 힌두사상 중에 물신, 정령, 주술 같은 인식론적 존재를 만들어 그 힘을 믿고 경배하며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실존했었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조형물은 우상이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에 예수님의 사진이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고 역사적 훌 륭한 인물임을 생각하고 그분의 정신을 본받아야 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에게 우상숭배이니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우상을 보고 그 우상이 위대한 기적의 힘을 이르켜 자신을 도와 줄 것이라고 믿고 머리를 조아린다면 바로 그게 우상 숭배가 아닌가? 십자가를 보고 머리숙여 기도하는 모습이나 불상을 보고 무름 꿇고 절하는 모습은 동서양의 풍속의 차이이지 그 마음은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 마음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우상 숭배일수도 있고 우상 숭배가 아닐 수도 있다. 즉 십자가 앞에 머리 숙여 기도하는 마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기적을 바란다면 확실한 우상숭배이며, 불상 앞에 절하는 마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맙게 여기며 부처님처럼 세상의 진리를 깨닫겠다고 다짐한다면 이것은 우상 숭배가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석가나 예수나 성현들의 가르침을 믿고 실행하려 노력(作福)해야지 그들이 방편으로 설(說)한 위대한 영향력이나 기적을 믿고 그 기적의 힘이 직접 내 소원을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야 말로 우상숭배가 아닐 수 없다.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