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마음은 변하고 변덕스러워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 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본질(本質)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사실 마음 자체는
변화하는 성질이 없다. 다만 마음 안에 그릇된 생각이나 관념(觀念)에 의해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이란 투명한 빈 병(甁)과 같아서 그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다라
병(마음)보다 그 내용물(?)을 더 중요시 하므로 설탕이나, 소금이나, 고추 가루나,
간장을 담으면 그것만 나타나게 된다.
착한 마음이다 , 악한 마음이다 하는 것은 즉 그가 담고 있는 내용물을 말함이지
마음의 본질(本質)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수행을 다른 말로 마음을 비운다던지 마음을 가라 안친다. 는
표현을 하는데, 그건 바로 마음 안에 들어있는 그릇된 생각과 관념을 비운다는 말이다.
그리고 집착(執着)을 버린다는 말이 바로 마음 안에 담고 있는 생각과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는 뜻이다.
마음 수행은 바로 우리가 세세생생(世世生生) 쌓아온 감각, 정서, 생각, 관념, 심상,
표상 등 기억의 종자 덩어리(숙변)와 같은 것을 제거(除去)하는 과정이며.
숙변이 제거되면 병(病)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듯 생각과 숙변이 제거되면
마음의 병(病)이 사라지고 가볍고 맑아진다.
내가 내 안에 오물이 들어있는 유리병(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청소해 놓자.
그리고 그 안에 아름답고 고운 생각들만 담아 보자.
------맹물 (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