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아침마다 국화 화분에 물을 줄 때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곤 한다.
가을에 다 지고 난 화분을 겨울을 나기 위해 갈무리 하고, 이른 봄부터
새싹을 내어 모래에 삼목을 하여 뿌리를 내리고, 작은 포토에 옮겨 심고
애기 돌보듯 하여 점차 큰 화분으로 옮겨 심고, 순을 치고, 살충제를 뿌려주고,
보호 지주목을 세우고, 영양제와 성장 억제제를 주며 옆 순은 따주며......
그렇게 매일 정성을 드리는 것은 가을에 예쁘고 멋진 국화꽃을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일 년을 행복한 마음으로 살려면 꽃을 기르고,
십년을 행복한 마음으로 살려면 나무를 심고,
평생을 행복한 마음으로 살려면 자녀들을 잘 가르치라고 했다.
올해도 국화를 조금 기르는데 매일아침 물을 주고
내가 어디 여행이나 외출을 할 때는 남에게 물주기를 부탁을 해 놓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매일 보면 자라는 것이 눈으로는 분간이 안 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또 한 달이 지나다 보면 어느새 많이 자란 국화를 보고
그동안 수고가 보람이 되었음을 느끼곤 한다.
어디 국화 뿐 이겠는가?
우리네 인생도 10년이나 2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정성껏 내 영혼에 물주기(마음 닦기)를 계속한다면
그 인생은 가을 하늘아래 우아하게 활짝 핀 향기로운 국화처럼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게 아닌가?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