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은 심상(心相)이 아니라 표상(表相)이다. 왜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마음으로만 존재하는 인식론적(認識論的) 존재(存在)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실존(實存)했던 ‘싯달타’ 태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각기 왜곡되게 받아드려서 해석하고 개념을 붙이지만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려한 장미와 수수한 백합은 표상이다. 장미와 백합은 부처나 신(神)과는 달리 마음 밖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장미 자체가 화려하고 백합 자체가 수수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인식과 관념이 그렇게 보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미와 백합은 우리 마음바깥에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음으로 인정하든 부정을 하든 상관없이 장미와 백합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반면에 신(神)과 부처(‘석가모니’ 외 부처)는 믿고 인정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주관적(主觀的)으로 존재할 뿐 객관적(客觀的)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지옥과 극락도 마찬가지다. 깨달음은 바로 존재의 실상(實相)과 허상(虛相)을 깨닫는 것이다. 또 심상(心相)과 표상(表相)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그 본질(本質)과 작용(作用)을 혼돈(混沌)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