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화(瞋)의 씨앗

맹물훈장 2015. 4. 29. 20:41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은 화(瞋)를 다스리는 법에 대하여 많은 법문(法問)을 하셨다. 화는 누구나 지니고 있으니 우리 신체(身體)의 일부분처럼 떼어낼 수 없다고 하시며 화가 날 때는 울고 있는 내 아기라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며 함께 살라고 하신다. 그럼 화(瞋)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화는 우리 내면에 저장되어 있는 나쁜 기억들이 욕구에 대한 불만족, 과다한 경쟁, 타인과의 의견 충돌, 스트레스 등을 격을 때 나타나서 분노를 부추긴다.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것은 인과(因果)의 법칙(法則)이니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하는데 그럼 화의 씨앗은 어떻게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일까? 틱낫한 스님은 그 원인은 우리의 오관(五觀=눈, 귀, 코, 입, 피부))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특히 입(口)을 통해서 드러오는 음식물이 중요하다고 하신다. 음식물은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남의 생명을 도육하여 섭취하는 것인데 동물이나 식물들도 다 자성이 있으므로 그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독성이 생긴다. 그 독성(毒性)이 우리 입을 통해 몸속에 들어와 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 몸으로 느끼는 것 등을 통해 화가 우리 몸과 마음에 들어와 저장되어 있다가 외부와의 인연이 닿으면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다. 언제나 TV 뉴스를 보면, 부정과 부패, 사기와 절도, 가난과 고통, 절망과 좌절 등으로 가득하니 그 것을 보고 듣는 우리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들어와 화의 원인이 된다. 나쁜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냄새 맡지 말고, 먹지도 말고, 접촉하지도 않는다면 화의 씨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삶의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오관(五觀)을 다스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화의 원인을 모르고 방치하는 자 보다는, 알고 노력하는 자는 그래도 스스로 화를 줄이고 달래며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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