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유언 불교문화를 꽃피우던 신라시대에 선덕여왕이 운명하기 직전에 문무백관을 불러놓고 유언(遺言)을 하셨다. "내가 숨을 거두면 '도리천'(忉利天)에 묻어 주오," 수많은 신하들이 슬피 울며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을 하였고 선덕여왕은 평온한 마음으로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나라 안은 온통 슬픔에 잠겼는데, 조정 대신들은 근심이 태산 같다. 풍수지리를 잘 안다는 도사(導師)를 데려다 물어봐도 ‘도리천’이라는 지명은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말이다. 몇 칠을 고심하던 끝에 유명한 대사님을 찾아가서 도리천이라는 곳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스님은 대신들과 함께 ‘왕산리’ 뒷산에 오르더니 "이곳이 바로 ‘도리천’이요."하신다. "아니! 이곳은 ‘왕산리’인데 어떻게 도리천이라 하시오? " 대신들이 되 묻자 대사(大師)는 이렇게 말했다. "불교에서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있어 이를 합하면 모두 33천(天)인데 제일 아래가 ‘사천왕천’이고 그 위가 ‘도리천’이라고 하며, 다음 생(生)을 받아 나올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곳에다 능(陵)을 만들고 이 아래에다 사천왕사(절)을 지으면 여기가 바로 ‘도리천’이 됩니다." 하신다. 모두가 스님의 지혜에 놀라며 그곳에다 선덕여왕의 능을 만들고 그 밑에 사천왕사를 지었다 한다. 일체 유심조(一切 唯心造)라 했던가? 이생의 삶이 너무나 괴로워 사후(死後)에는 천당이나 극락을 꼭 가야겠다고 열심히 선행(善行)을 쌓은 사람의 영혼은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