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거짓과 진실

맹물훈장 2016. 11. 22. 11:49
어느 지혜로운 왕이 가장 진실한 신하를 한 사람 늘 곁에 두고
그로 하여금 세상의 솔직한 인심을 듣고 싶어 계획을 세웠다.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좋은 꽃씨를 구하여 오라고 명(命)했고 
그 꽃씨를 받아 혼합하여 다음 날 다시 신하들에게 나눠 주면서,
"이 꽃씨는 여러 가지 예쁜 꽃씨가 석여있으니 각가지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모두들 잘 가꾸어 가을에 품평회에 합격을 하면 상(賞)을 내리고
불합격하면 벌(罰)을 내리겠다."라고 하였다.
꽃씨를 받은 신하들은 매일같이 정성을 다하여 예쁜 꽃을 피우려고
가진 노력을 다 하였다.
어느 가을 날, 왕은 신하들에게 품평회를 한다고 알렸고 
신하들은 저마다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뽐내며 상을 받으려고 모여들었다.
왕은 신하들이 가져온 화분을 살펴보는데, 뜻 밖에 빈 화분이 하나 놓여있었다.
"이 화분은 누구의 것인가?"
"예 소인의 것이옵니다." 
"남들은 모두 다 꽃을 예쁘게 길렀는데 어찌하여 그대는 빈 화분인가?"
"소인은 대왕님이 주신 꽃씨를 심었으나 하나도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소인을 벌하여 주옵소서!"하며 엎드려 고개를 떨어뜨렸다.
대왕은 신하를 일으켜 세우면서 "그대야말로 진실한 신하로구나! 지금부터
그대는 내 곁에 항상 있으라. 내가 세상의 모든 일들을 그대로부터 듣겠노라."
왕은 여러 가지 꽃씨를 받아 끓는 물에 넣었다가 말려 신하들에게 나눠주고,
진실한 신하를  찾으려고 계획한 것이었다.
보고 들은 그대로 윗사람에게 직언(直言)을 할 수 있는 진실한 신하는 없고
권력(權力)과 명예(名譽)와 부(富)를 탐하는 거짓 신하들만 우굴 거리는 현세(現世)에
조금이라도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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