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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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소불(丹霞燒佛)

맹물훈장 2017. 7. 3. 15:01



중국에 유명한 "단하천연 선사"께서 추운 겨울 날 길을 가다가

인적이 드믄 늦은 밤에 작은 암자(庵子)에 들렸다.

주지 스님께서 "방이 없으니 인법당(人法堂)에서 주무시요"라고 알려 주고는

자기는 요사채로 들어가셨다.


인법당은 작은 암자에서 부처님을 모신 작은 법당인데,

그 곳은 예불도 드리고,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인법당에 불을 넣지 않아서 혹독한 영하 20도의 날씨에

그곳에 누워있으면  그대로 얼어 죽을 것만 같았다.


단하 선사는 사방을 찾아봐도 땔감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법당 안에 큰 목불(나무로 만든 부처님)만 앉자계신다.


아침에 주지스님이 예불을 하려고 법당에 들어서니 부처는 간 곳 없고

객승은 훈훈한 법당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주지스님이 물었다. "스님, 법당에 부처님이 없어졌어요, 보셨나요?"

단하선사가 대답했다. "부처님은 보지 못했고 저기 있던 나무토막은 법당 안이 너무 추워

내가 쪼개 아궁이에 불을 넣었소.”

주지 스님은 깜짝 놀라며 화를 버럭 냈다. “이런! 그 귀중한 부처님을 태우다니,,,,,!!!”

그러자 선사는 “아! 그게 부처님이었소? 그럼 사리가 있나 찾아 봐야지,,,” 하며

부엌으로 나가 부저괭이로 타고 남은 재를 헤쳐 보았다고 한다.


고승의 깊은 지혜를 내가 어찌 알 수 있으랴 만은,

쇠(金)로 만든 부처는 용광로를 자나갈 수 없고,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길을 지나갈 수 없고,

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길을 지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것은 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만든 성상(聖像)이며,

진짜 부처는 그대 마음속에 있고 스님들은 그 부처를 닮아 가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는 주지스님을 깨우치기 위한 설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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