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운문 선사'가 오백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보름전의 일은 묻지 않겠다. 오늘부터 보름 후의 일을 표현할 수 있는
시구(詩句)를 지어 오너라."
수행승(修行僧)들은 스승의 말씀대로 좋은 시구(詩句)를 지어 올리려고
저마다 노력 했으나,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인데 보름 후에 일어날 일을
어떻게 알고 시(詩)를 짓겠는가?
그러는 동안에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 보름이 되였는데
아무도 시구(詩句)를 올리는 제자(弟子)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운문선사’는 깨끗한 화선지에 곱게 쓴 자신의 시(詩)를 내 걸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 날마다 좋은 날! )
이 시구가 지금까지 유명해진 것은
누구나 밝은 미래(未來)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암시(暗示)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世上)의 모든 존재(存在)가
내 의식(意識) 속에 나타나고 사라진다.
대상화(對相化)된 세계(世界)를 인식(認識)하면서
나 자신(自身)도 이 가상(假相) 세계의
한 구성(構成) 요소에 불과하다. 는 것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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