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두 수행자가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고, 또 한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다가 지나가는 육조 혜능 대사에게 물었다. 이에 대사께서는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아니요 깃발도 아니요 다만 그대들 마음 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선(禪) 수행자들에게 일침을 가 했다. 근본적(根本的)으로 보면 바람이나 깃발은 자기의 본성 그대로 인데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지어서 그렇게 보는 것이니, 삶과 죽음과, 기쁨과 슬픔도 다 마음이 지어서 보는 것이다. 천동설(天動說) 시대에 쓴 어느 성경에는 위대한 신(神)이 지구를 만들고 해와 달과 별을 만들어 돌게 하여 밤과 낮이 생긴 것처럼 쓰여 져 있는데 그 시대에는 모두들 진리(眞理)라고 믿었다. 천문학의 발달로 천동설이 지동설(地動說)로 바뀌어 지구가 자전을 하며 태양계를 돌고 있는데, 우주의 생성을 묻는 수행자에게 불교는 2500년 전부터 각소현발(覺所顯發) 이라 했다. 즉 우주의 생성(生成)은 그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나타난다는 말이니 불교는 처음부터 심동설(心動說)을 말 한 것이 아닌가? 알고 보면 고통(苦痛)과 고난(苦難)은 본래 없는 것인데, 우리가 무지(無知)하여, 화내고, 탐내고, 어리석어 그대로 두어도
잘 돌아가는 세상일을 공연히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간섭하며,
불평하고, 시비하고, 화풀이를 함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니,
인과법(因果法)을 배우고 익혀 세상과 다투지 말라.'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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