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제(齊)나라에 안영(晏瓔)이라는 명 제상이 있었는데 지혜가 뛰어나 사마천도 그를 존경했다고 한다. 그런데 초(礎)나라 임금은 안영의 지혜와 기상을 꺾어 보려고 신하들과 모의를 마친 뒤에 그을 초대했다. 안영이 초나라에 당도하니 성문은 잠겨있고 그 옆에 조그마한 구멍이 있는데 성 문지기가 "저 구멍으로 들어가시지요."라고 했다. 안영은,"사람이 사는 나라에 왔으면 사람이 다니는 길로 들어가야 하지만, 개들이 사는 곳이라면 개구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겠구려........" 이 말을 들은 성 문지기는 머슷해 하면서 황급히 성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왕은 안영을 위해 산해진미로 주안상을 차려놓고 연회를 베풀었다. 그때 한 신하가 포박을 지어 사람을 끌고 그곳을 지나자 왕이 불러 세워 연유를 물었다. 신하는"이 자가 제나라 사람인데 우리 초나라에 와서 도적질을 한 죄인(罪人)입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안영을 보고 "제나라 사람은 자고로 도적질을 잘 합니까?" 라고 물었다. 안영은, "귤을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되고 남쪽에 심으면 귤이 열리는데 이는 풍토에 문제가 있습니다. 저 도둑은 제나라에 있을 때는 양민 이었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이 되었으니 초나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초나라 임금은 두 손을 들고 감탄을 했다고 한다. 안자춘추(晏子春秋)는 제(齊)나라 안영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책인데 그의 지혜(智慧)가 뛰어나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