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의 대가인 검객이, 스승으로 모시는 선사의 염주가 마음에 들어
그걸 갖고 싶어, 저에게 줄 수 없느냐고 간청했다.
그 말을 들은 선사는 나도 그대 것이, 탐나는 게 있으니 그것과 바꾸자고 제안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것 중 스승님이 원하시는 게 무었입니까?"
"내가 원하는 건 그대 성질이다. 화 잘내는 그 성질을 나에게 다오"
뜻밖의 말에 난감해 하는 검객을 향해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그걸 줄 수 없다면 일단 받은 걸로 하고 한동안 네게 맡겨 두겠다.
그러나 오늘부터 그것은 내 것이니 내 허락없이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 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염주를 몸에 잘 지니고 다니던 검객은, 어느날 술에취해 시비를
걸어온 한 사나이와 마주치는 순간 분노가 치 솟아 올랐습니다.
그러나 염주를 생각한 순간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싸움을 피했다.
"화 잘 내는 내 성질은 이제 내 것이 아니고 스승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분 허락 없이는
사용할수 없다" 화가 날 때마다 검객은 스스로를 향해 그렇게 속삭였다.
분노라는 것은 그동안 자기가 쌓은 공덕의 숲을 태우고, 자신을 파괴하고
그 다음 남을 해치니, 분노가 일어나면 일단 잠시 호흡을 크개 쉬며 안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분노를 자신 밖으로 좀 떨어져 놓고, 바라다 보며
화 냈을 때 그 결과를 미리 가상적으로 그려보고 득실(得失)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분은 누군가에게 화 잘 내는 그 성격을 맡겨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런 제안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면 언제든지 이 '맹물훈장'을 찾으세요.
저 또한 기꺼이 염주를 내어드리리다.~^^~
'지난 글 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교와 삶의 유형 (0) | 2021.04.23 |
---|---|
계란건곤(鷄卵乾坤) (0) | 2021.04.02 |
성태(聖胎) (0) | 2021.04.02 |
묵빈대처(默賓對處) (0) | 2021.04.02 |
귀신과의 약속 (0) | 2021.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