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병아리가 나와 큰 닭이 되엇으니
닭이 먼저 세상에 태어난 거야."
"아니야 그닭은 처음 알에서 나왔으니 세상에 알이 먼져 생겨났어."
"그럼 알은 어디서 나왔는데?"
아침부터 시작하며 해가 서산에 넘어갈 때 까지 다투는 아이들을 보고,
2조(二祖) '혜가'가 스승인 '달마'에게 물었다.
"스승님, 닭이 먼저입니까, 달걀이 먼저입니까?"가르쳐 주시옵서서."
달마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그런 질문이더냐?
세상 사람들이 수수께끼로 삼고 있는 그런 질문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하니라"
"혼돈(混沌)의 시기에는 닭도 달걀도 없었느니라.
청탁(淸濁)의 이기(二氣)가 혼돈 속에서 한 덩어리였느니라.
이것이 바로 무극(無極)의 본체(本體)이며 자시(子時)가 되면
일양(一陽)의 성(性)이 동(動)하여 청기(淸氣)의 느낌이 있게 되니
달걀의 흰자위가 그것이니라.
축시(丑時)가 되면 이음(二陰)의 명(命)이 동(動)하여
탁기(濁氣)의 영(靈)이 통하니 달걀의 노른자위가 그것이니라.
음과 양이 교감(交感)하면 이기(二氣)의 영(靈)이 통하여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이 생겨나느니라.
하루아침에 홍몽이 열리면 혼돈이 생겨나니
이것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달걀이 먼저고 그 뒤에 닭이 있는 것이라.
이 이치를 분명히 안다면 천기(天氣)를 아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태초(太初)로부터 연기(緣起)의 법칙(法則)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질서를 만들고,
생명(生命)을 잉태하여 출산함을 설(說)하신 귀한 법문이라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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